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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월 7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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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에는 일(창작)이 잘 안 됩니다. 그건 확실해요. 왜 그럴까요? 사람들이 느끼기 때문입니다. 그런데, 창작하는 사람은 느껴야 한다고 믿는 자는 풋내기지요. 정직한 진짜 예술가라면 누구나 서투른 자의 이런 소박한 오해에 대해서 미소를 띠게 될 것입니다. 그것은 아마도 우울한 미소겠지만, 하여튼 미소를 불금하게 될 것입니다.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말하는 내용은 결코 예술의 핵심이 될 수 없고 단지 그 자체로서 무심하게 널려 있는 소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. 예술적 형상을 만들어내려면 유희적이고도 냉담한 우월성을 지니고 이 소재를 짜 맞출 줄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. 당신이 말해야 할 내용이 너무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그 내용을 위해 당신의 심장이 너무 따뜻하게 뛴다면, 당신은 틀림없이 완전히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. 당신은 격정적이 되고 감상적이 될 것이며, 당신의 손에서 무엇인가 어색한 것, 졸렬하게 진지한 것, 서투른 것, 반어성이 결여되어 양념이 덜 된 것, 지루하고 진부한 것이 작품이라고 나오게 될 것입니다. 그렇게 되면 당신은 결국 사람들한테서 무관심한 반응 이외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되고 당신 자신에게서는 단지 환멸과 참담한 고통만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. -토마스 만의 '토니오 크뢰커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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